강원은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는 조심스레 말을 이어 나갔다.
사장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?
응? 뭔데? 얘기해 봐.
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전종석 사장의 목소리도 한층 조심스러워졌다.
혹시 저희 회사의 박강석 대리와 친분이 있으십니까?
박 대리? 아니. 그 친구는 이번 밀링 머신 수입 건 때문에 몇 번 통화한 게 전부야. 그런데 왜?
실은 말씀하신 수입 건에 문제가 좀 생겼거든요.
뭐라고? 아니 어떤 문제인데?
처음 저와 얘기한 제품이 아닌 한 단계 낮은 단계의 제품이 계약되어 사장님이 원하는 성능이 발휘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.
뭐야?! 그렇다면 박 대리가 나한테 사기를 쳤다는 거야!
진심으로 화가 난 듯 전종석 사장이 버럭 내지르는 소리가 전화기를 울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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